두산 그룹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기업으로

원래는 OB맥주를 주력으로 하는 소비재 기업이었다.

 

한때는 "사람이 미래다"라는 드립을 치며 이미지 좋게 가다가 몰락의 길을 걷게 되는 과정을 적어둔다.

 

OB맥주를 만들던 회사에서 중공업 회사로의 탈바꿈

 

1991년에 낙동강 페놀 유출사건으로

낙동강을 상수원으로 쓰던 대구, 부산 등의 경상도 일대 물이 쓸 수 없을 만큼 오염되어 타격을 받게 되는데..

 

대구를 중심으로 한 낙동강 물을 쓰던 경상도 지역에서 

OB맥주와 코카콜라 불매운동으로 1995년에 9천억 규모의 적자가 나면서

기업이 무너질 위기에 몰린다.

 

 

 

주력인 OB맥주와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었던

한국 코카콜라, 3M 등의 소비재 분야를 팔아넘기며 실탄을 챙겨둔다.

 

 

2001년에 현 두산중공업인 한국중공업을 시작으로,

2003년에는 지금 두산을 망하게 한 원흉 중 하나이고 대우건설의 모태가 되는 고려 산업개발,

2005년 두산인프라코어의 전신인 대우 종합기계 등을 인수하며

 

중공업 기업으로 성공적인 탈바꿈을 하였다.

 

 

 

성공가도를 달리던 두산중공업의 몰락을 초래한 세 가지 원인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958166625799424&mediaCodeNo=257

 

현재 그룹의 핵심 계열이자 중간 지주회사인 두산중공업이 채권단에 넘어간다.

그리고 두산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두산 베어스도 넘어간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이러한 사태가 벌어진 세 가지 이유

 

1. 밥캣 인수

2007년 11월에 당시 한국 기업의 해외기업 M&A 역사상 최대 금액이었던 6조 원을 투자하며

북미 소형 건설장비 1위 회사인 밥캣을 인수한다.

 

그러나 2007년에는 리만브라더스가 거하게 말아드시게 되는데..

그 여파로 2008년에 세계 금융위기가 오면서 건설업이 하락하게 된다.

그로 인해 건설기계 물량 과잉으로 밥캣은 5년 동안 쭉 적자를 유지했다.

또한 밥캣 인수자금 6조 원 중에 5조 원이 빚이었으므로, 이자가 굉장히 부담되었는데,

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 계열사들을 정리하게 된다.

 

 

처음처럼은 롯데에 매각하고 KFC와 버거킹의 라이선스를 팔아넘기게 된다.

 

밥캣 인수로 인해 두산그룹은 2007년에 30조 정도의 규모였지만 2011년에는 16조 원 정도로 쪼그라들게 되었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밥캣은 요즘 1년에 5000억 정도를 벌어주는 캐시카우지만, 원래 인수하고자 했던 웨스팅하우스를 성공적으로 인수했다면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질 뻔했었다.

 

 

두산이 밥캣 인수하기 전,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하기 위해 도시바와 경쟁했고 결국 도시바가 20억 달러를 더 부르며 인수에 실패하게 되는데, 웨스팅 하우스는 2016년에 적자 10조를 내며 도시바가 망한 걸 보면 그래도 위안을 삼을 수 있을만한 상황이겠다.

 

2. 두산건설

 

세장의 사진으로 설명할 수 있겠다.

 

현 상황의 가장 큰 원인으로써 두산이 밥캣 인수로 인해 힘겨운 나날을 보내던 2013년이었다.

 

두산건설은 일산에 59층짜리 두산 위브 더 제니스 단지를 건설하게 된다.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탄현은 위치고 애매~했고 교통편도 그다지 좋지 못했는데 가격은 매우 비쌌다.

 

 

따라서 분양이 되지 않았고, 물량은 그룹 직원들에게 떠넘겨지는 사태까지 발생한다.

한술 더 떠서 TV 홈쇼핑에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9억짜리 아파트를 1억 5천으로 3년 동안 전세로 산 후 3년 뒤에 집을 살지 결정하는 방식이었다.

더욱 파격적이었던 것은 두산에서 관리비까지 내주고 매달 연금 최대 170만 원에 모든 가구까지 완비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1646억 원을 손해 보게 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용인 행정타운 두산 위브 아파트도 아직까지 미분양 가구가 많은 데다가

신분당선도 4천억 원의 적자가 나는 등

2011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수천억 원의 적자가 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살리기 위해 눈물의 똥꼬쇼를 보여주게 되는데...

 

눈물의 자구책.. 그러나...

 

두산중공업의 캐시카우였던 배열회수 보일러(HRSG) 사업부를 매각하고,

두산건설이 가지고 있던 방산업체인 두산 DST를 한화에 3000억에 매각하였으며,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 사업부를 1조 1천억에 팔아서 두산건설에 쏟아부었지만 이미 폭망 한 애는 계속 정신을 못 차린다.

 

 

결국 2019년에 상장 폐지되고, 모기업인 두산중공업에 매각되며 자회사로 들어갔다.

그러나 현재도 적자를 내며, 두산중공업의 성장동력까지 팔게 만드는 등의 암 유발 자회사가 되었다.

 

그래도 2015년까지는 두산중공업이 잘 버텼지만 그마저도 새로운 에너지 정책이 나오며 점차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3. 탈원전, 탈석탄화

 

쇠퇴의 길을 걷고 있던 두산중공업에 마지막 따귀를 때린 사건이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그나마 잘 버티고 있던 두산중공업에 직격탄을 때렸다.

그러나, 탈원전 정책은 단순히 "막타"일뿐 치명타를 입힌 건 세계적인 탈석탄화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2184486625767608&mediaCodeNo=257

두산중공업의 사업구조를 보면 주요 매출이 원자력보다는 석탄화력의 비중이 과반을 넘는다.

석탄화력에서도 매출 대부분은 해외수주를 통해 매출이 나왔지만,

2015년 파리 기후협정을 체결하면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해야 했다.

 

 

석탄발전은 석유와 LNG보다 온실가스가 더 많이 나오고,

태양광발전보다 효율이 떨어져서 더욱 사양되어가기 시작한다.

 

 

비슷한 처지에 있던 지멘스와 GE 등은 석탄화력발전에 타격이 입을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고

다른 에너지 발전에 투자했지만, 

 

두산중공업은 자회사들의 적자를 줄이기 위해 석탄발전에 더욱 집중하면서 다른 에너지 발전에 투자하지 못했다.

여기에 원자력 발전마저 2017년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취소되며 석탄발전을 대체할 수 있는 성장동력이 끊어지며 위기를 맞게 된다.

 

https://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1803260100049330003080&lcode=00

여기에 올해 안에 갚아야 할 만기 차입금이 4조 2000억이나 되면서 자본잠식으로

회사가 부도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https://www.sedaily.com/NewsVIew/1Z0CLRZXUJ

부도를 막기 위해 산업은행을 주축으로 한 채권단이 3조 6천억 원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두산인프라코어+두산 밥캣을 비롯한 회사들을 매각하여 자본금을 마련하라는 요구를 했다.

 

더 큰 문제 - 성장동력이 위험하다

 

매각 후보로 나온 회사들이 돈을 많이 버는 알짜회사 거나 미래 성장동력이므로,

두산에서는 두산건설을 매각해서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말 같지도 않은 드립을 쳤지만 

적자만 8년째 내는 이런 회사를 사갈 기업은 없었다.

 

 

결국 2020년 6월에 두산중공업을 제외하고 모든 자산들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최근에 두산 인프라코어가 매물로 나오면서 주가가 오르는 등의 변화를 겪고 있다.

 

http://www.joseilbo.com/news/htmls/2020/06/2020061840036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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