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적 재식술 (intentional replantation) 최종 후기(1년 경과)

- 만족도 아주 높음

- 수술은 보험이 되지만, 실제 영수증을 보면 비보험 내역이 더 많아서 제법 돈이 들어감. (실비 안됨).
  (그러나 임플란트보다 많이 저렴)

- 수술직후~1개월 경과: 치아가 흔들거림. 사용 못함.

- 1개월~3개월 경과: 부드러운 것을 씹을 수 있음. 점차 흔들림이 덜하나, 여전히 흔들림.

- 3개월~6개월 경과: 거의 완치 단계로 접어듦. 흔들거림도 완벽히 사라짐.

- 6개월 이후~ : 수술을 받은 것도 잊을 만큼 일상생활 가능

 

 

1) 수술 직후~ 1개월

 - 수술 직후에는 치아가 잇몸위에 두둥실 떠다니는 기분임. 톡톡 건드리면 금방이라도 빠질 것 같음.
  (수술 당일에 다른 부위로 식사를 했으나 이상 없었을 정도이긴 하다)

 - 병원에 1개월 후 방문하여 x-ray 찍어보고 염증이 확실히 제거되었는지, 자리 잡았는지 확인함.

 - 진통제와 항생제를 달고 살지만, 예전같은 염증에 의한 통증은 사라진 듯한 느낌이 있음.

 - 수술한 부위로는 식사 자체가 불가능

 - 전용 칫솔과 치약을 주는데 아주 좋음. 특히 칫솔은 너무나 부드러워서 닦는 건지 아닌 건지 모를 정도임.

 

 

수술부위를 위한 치약과 칫솔. 치약은 넘나 좋아서 하나 더 처방받았다.

 

 2) 수술 1개월 ~ 3개월

 - 아물기 시작하면서, 통증도 함께 사라지는 시기.

 - 건드리면 흔들리기는 하지만, 점차 나의 잇몸들이 치아를 못움직이게 잡아주는 느낌이 듦.

 - 부드러운 것들 (두부, 죽 등)은 이제 조금씩 씹을 수는 있지만 왠지 잘못해서 빠져버릴까 봐 안 쓰는 게 좋을 것 같음.

 - 과거 통증이 사라진 게 확실이 느껴지며, 수술을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시기임.

 

 3) 3개월 ~ 6개월

 - 조심스럽게 수술부위로 고기 등을 몇 번씩 씹어보는 시기임.

 - 씹으면 통증은 있으나, 자꾸 씹다 보면 조금씩 통증 사라짐.

 - 이제는 혀로 건드려도 흔들리지 않음.

 

 4) 6개월 ~

 - 완치되는 시기임.

 - 아주 딱딱한 음식을 제외하고는 다 씹을 수 있음.

 

진짜 사진과 같은 기분이다. 혹시 어금니의 통증이 있다면, 충분히 시도해볼만한 수술인 것은 분명하다. 전문가와 상담받기를 추천한다.

 

 

의도적 재식술 (intentional replantation) 받기까지의 과정

1) 대학병원 방문 - 내가 받을 수 있는 제2대 구치인가를 확인하고 수술일정 확인.

2) 중간방문 - 치아가 벌어지도록 '고무링'을 끼움. (또 치통 참아야 함)

3) 수술

 

 

1) 첫 방문.

 처음 방문하면, 나의 치아가 의도적 재식술을 받을 수 있는 치아인지부터 확인한다.

 

어금니 통증이 너무 심한걸 참으며 방문한 날짜다. 그러나 아무 처방 못받고 상담만 받고 나와서 아쉬운 날이었다.

 

의도적 재식술을 하다가 뿌리가 부러지면 안되므로, 그러한 뿌리를 지녔는지 확인해야 하는 과정을 거친다.

가자마자 의사선생님은 못 뵙고 바로 X-ray촬영과 CT촬영을 진행하고 문진이 시작됐다.

 결론은 수술을 할 수 있는 상태였으며, 몇 가지 인상적인 말을 남기셔서 남겨둔다.

 - 신경치료 후, 금으로 싼 치아여서 원래는 벗겨낸 후 다시 씌워야 하는 게 맞으나 씌운 채로 시도하겠다.

   (재식술이라는게 실패 확률이 있는데, 추가적인 시술이 진행될 경우 부담이 되신 듯)

 - 재식술이라 함은 생선을 물에서 꺼내어 수술하고 다시 물에 집어넣는 개념이라고 설명해 주심.

   (그만큼 시간이 생명이어서 빠르게 진행한다고 함)

 - 한번 할 때마다 수명이 조금씩 줄어드신다 함. 그만큼 힘든 수술임.

 - 실패 확률이 있음. 그러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성공한다고 함.

 

2) 고무링 시술

 치아를 나중에 생으로 뽑아야 하므로, 미리 벌려둬야 한다.

 

 

 그래서 내가 뽑을 치아(제2대 구치)와 그 앞 치아(제1대 구치) 사이에 고무링을 끼운다.

 * 고무링은 그냥 일반 고무처럼 생겼는데, 의료용이라서 그런지 담배 한값정도의 가격이다.

 * 처음 진단받고 이 기간까지 또 치통을 참아야 하는 게 가장 힘들다.

 

3) 수술

 

염증으로 인한 치통이 수술 후 치통으로 바뀌는 날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마취가 하나도 안 아팠다는 것이었다. (의사 선생님의 무통 마취는 예술이었다).

 수술 과정은 다음과 같았다.

 

 

수술 과정. 진정한 고통이 느껴지는 염증제거 부분이 자세히 기술되어 있지 않다.

 

 1) 마취 후에 조심스럽게 나의 치아를 뽑기 시작함. 통증 없음.

 2) 모든 두개골이 흔들리 정도로 조심스럽게 뽑다 보면 쏙 뽑히는 느낌이 남 --> 피가 많이 나서 거즈를 꽉 물고 있으라고 말씀하심.

 3) 타이머를 누르는 소리가 남 (시간이 중요하므로). 치아상태가 안 좋은 것을 들리는 소리만으로 알 수 있었음.
 이 수술은 치아를 들어내서 뿌리 끝을 잘라내고 레진으로 메우는 작업을 밖에서 하심. (10분 내로 끝남)
 (이 사이에 마취로 인한 통증은 없었으나 '마취 풀리면 엄청 아프겠네'라는 생각은 든다.)

 4) 치아 염증 제거가 끝나면, 다시 내 치아가 있던 자리의 염증을 긁어내어 주신다.
 (마취가 풀린 수준으로 고통스럽다. 정말 신경을 심하게 찌르는 수준이고, 마취가 아무 의미가 없다. 치아관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만 든다.)

 5) 아프다고 징징대다 보면(달래주지도 않으심), 어느덧 내 치아를 다시 식립 해주심.
 6) 신기했던 것은, 치아를 고정해주지 않으시고 그대로 넣어주심. (나중에 관리만 잘하면 자동으로 붙는다 함)

 7) 눈물을 닦으며 마무리.

 

 4) 수술 직후...

 - 염증을 긁어낼 때 느꼈던 어마어마한 동통이 나를 괴롭힘. 그냥 서러웠음.

 - 약 처방받고, 그 자리에서 먹은 후 차에 앉아서 1시간 정도 잠.

 - 눈물이 계속남.

 

 

 

 

의도적 재식술 (intentional replantation)

내 치아 살리고 통증을 없애준다는 희소식.

보험이 적용되다는 더 큰 희소식.

영상 검색하고 두려움이 통증을 앞서다.

 

이제 대충 논문도 보고 효능도 알았다.

내가 지금부터 찾아봐야 할 것은 두 가지 정도였다.

- 누구에게, 어디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가? (내가 조사해서 알게 된 사실이므로..)

- 내가 받을 수 있는 대상자인가..? (내 상태에서 받을 수 있는가?)

 

1) 어디서 받을까?

 우선, 내가 처음 진료를 받았던 치과를 찾아가서 "의도적 재식술"을 받고 싶다 말하였다.

그 치과 선생님께서는 이미 알고 계셨고, 찾아보시고 가시면 된다고 말씀하셨다.

참고로, 그 치과에서는 시술하지 않는다고 했다.

 추후 알게된 내용이지만, 보통 로컬병원에서는 보존과가 많지 않았다 (대부분 보철과, 구강외과 등등의 전공을 하신 분을 이다).

의도적 재식술은 보험이 적용되는 아주 엄청난 시술이며 (아이들이 놀다가 치아 빠지면 이러한 수술을 받는다고 한다),

난도가 높은 수술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이때 번뜩 떠오른 사실은 논문 검색 시 저자들의 "학교"였다. 그 학교의 종합병원으로 가면 되니까!

 여기에 적진 않겠지만, 크게 두 학교의 종합병원이 검색되었고, 가까운 한 곳을 가기로 결심한다.

 

2) 예약

 누구나 경험했을 것이다. 종합병원의 예약이 어렵다는 사실을...

 그래도 다행히 2주 후 예약을 잡긴 잡았다. 그 기간 동안 진통제를 오도독오도독 씹으며 이 악물고 버텼고 (잠을 엄청 설쳤다), 그 2주 동안 내가 받을 수술을 검색했다.

여기에 두 논문 링크를 걸어두었는데, 저자 정보를 보면 어느 종합병원이 전문인지 알 수 있다.

 

 

3) 심화학습 (영상 첨부)

 궁금했다. 과연 난 어떤 수술을 받게 될까?

 그리고 너튜브에 검색했더니 수술 장면이 여러 개 올라와 있었다.

 보면 볼수록 넘나 너무나 시원해 보였다 (고름주머니를 통째로 들어 올리는데, 아파 보였지만 시원할 것 같았다).

 치통이 없어질 미래의 나를 상상하며 영상을 보고 또 봤다.

 몇 가지 링크를 걸어둔다.

 

3분 20초부터 보면 된다. 치아 뿌리 끝 염증 때문에 아픈 사람이라면 이 영상을 보고 시원하겠다는 느낌도 들 것이다.

 

썸네일부터가 아주 자극적이면서 시원하기 짝이 없다. 제발 하루라도 빨리 받기를 기도하며 영상을 봤던 것 같다.

처음부터 봐도 되는 영상이다.

 

그렇게 2주라는 시간이 흘러갔다.

의도적 재식술 (intentional replantation)

뿌리 쪽에 염증이 생겼을 때, 제거할 수 있는 수술이다.

내 치아 그대로 살릴 수 있다.

임플란트 안 해도 된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이상, 정보를 얻거나 알기는 쉽지 않다.

특히 의학분야는 더욱 그렇다고 느낀다.

 

15년간 썼던 금니를 날려버리는 것도 아쉽지만, 내 소중한 치아를 (비록 썩어서 통증을 유발하는 골칫덩어리로 전락했지만) 발치해서 인공적인 임플란트를 끼워 넣는다는데 여간 불편한 사실이 아니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내가 의도적 재식술을 검색하여 정보에 접근한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인터넷 검색 - 임플란트

 당연히 임플란트를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하고 너덜너덜한 통장잔고를 품에 안은채 가격과 부작용 등에 대해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몇몇 블로그에서 "보존과"라는 단어가 하나둘씩 등장하기 시작했고, 의도적 재식술과 첫 만남이 시작됐다.

 

2) 논문 검색

 인터넷에는 정보가 널려있고, 접근하기도 쉽다.

 그러나, 대부분은 참고문헌 (reference)가 없거나 불분명하여 믿는 것은 여간 의심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항상 내 습관대로, Pubmed라는 논문 검색 사이트에서 관련 key word로 검색을 하기에 이르렀다.

 

 

Pubmed home page. 여기서 대부분 논문을 검색한다. 당연히 모든 언어는 영어다.

 

 의학논문에 대한 이질감은 있었지만, 적어도 저자의 한국사람의 이름은 여간 반가운 게 아니었다.

 우선 두개의 논문을 발견했으나, 영어로 되어있으므로(비 전문가가 보기에는 여간 피곤한 게 아니었다), 대충 abstract만 읽어보고, 검색사이트에서 찾아봤다.

 1. Int Endod J. 2014 Dec;47(12):1168-76. doi: 10.1111/iej.12268. Epub 2014 Mar 19.

 2. J Endod. 2016 Jun;42(6):909-15. doi: 10.1016/j.joen.2016.03.006. Epub 2016 Apr 14.

 => 대충 효과가 좋다는 이야기인 것 같다..

 

3) 검색사이트에서 논문에서 나온 이름과 용어로 검색하기 시작.

  결국 찾았다. "한글"로 적힌 논문을!!!

  얼추 내용을 보면, 성공률은 82%정도 되는 것처럼 보였다.

 

 

논문에서 밝힌 성공률을 나타낸 표.

 

 그리고 어떤식으로 하는지 보아하니..

 

28세 남성이 발치를 원했고 임플란트 후 발치를 원했던 모양임. 제 2대구치 사진도 보였고, 추후에 잘 아문듯한 사진도 보여줌. 난 전문가가 아니므로, 이정도만 이해하고 넘어감.

 

 

점차 정보도 쌓여가며, 의도적 재식술을 받기로 결심했다.

의도적 재식술(intentional replantation) 

 치과에서 보존과를 전공하신 의사 선생님들께서 하시는 수술 되시겠다.

임플란트를 하지 않고, 내 치아 그대로를 살릴 수 있다.

1년 전에 수술을 받았고, 신경 치료하여 금으로 싼 나의 치아를 현재까지 무탈하게(통증 없이) 잘 쓰고 있다.

나처럼 일반인들이 잘 모르기도 하고, 특히나 일반 로컬 치과에서 조차 듣기 어려운 이름 되시겠다.

도움이 될 글을 써 내려가 보고자 한다.

 

 

임플란트, 혹은 발치 수준까지 갔던 나의 어금니..

 

치과에서도 잘 알려주지 않았던, 내 치아를 살리는 법을 일반인의 시각에서 적어보고자 한다.

 

- Intro -

 

약 15년 전쯤에 신경치료를 마치고 금으로 씌워뒀던 나의 소중한 어금니에 통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1년전 쯤, 저기 저곳에 어마어하만 통증이 시작됐다.

 

진통제 없이 잠을 못 자는 수준까지 참고 또 참다가 병원을 갔을 때, 로컬 치과 선생님은 딱 한마디 하셨다.

"환자분, 임플란트 하셔야 해요..", "가격은... 블라블라..."

 

나한테는 가격도 문제였고, 무엇보다도 임플란트 자체를 30대 초반에 하기 싫었다.

 

나름 제약업계에서 일하고 있던 덕에 논문을 그나마 좀 볼 줄 알았고 폭풍 검색을 시작했다.

사실 임플란트 가격과 부작용에 대한 논문을 찾고 있었고, 그 와중에 신선한 두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보존과", "의도적 재식술"

 

이렇게 나의 의도적 재식술에 대한 스토리를 써나가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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